두바이 취업을 알아보면 “세금 없는 연봉”이라는 말부터 만나게 됩니다.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말만 믿고 오면 곤란해지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오늘은 좋은 얘기와 불편한 얘기를 같이 놓고, 월급이 얼마면 두바이행 계산이 맞는지부터 따져보겠습니다.
월급 수준부터: 중간이 월 500만 원대입니다
2026년 기준 두바이 전체 급여의 중간값은 월 AED 12,000~15,000, 우리 돈으로 약 490만~615만 원입니다. 평균은 그보다 조금 높은 AED 15,800~18,000 수준이고요.
물론 직종별로 차이가 큽니다. IT는 평균이 월 AED 28,000, 약 1,150만 원으로 가장 높습니다. AI나 보안 같은 전문직은 AED 50,000을 넘기도 합니다. 반대로 호텔·서비스업 초급은 AED 5,000~10,000, 약 205만~410만 원에서 시작합니다.
즉 “두바이 가면 얼마 받는다”는 말은 없습니다. 어느 판에서 뛰느냐가 전부입니다.
세금 0의 진짜 의미
월급에서 떼는 게 정말 없습니다. 소득세 0에, 외국인은 사회보험료도 없습니다. 명세서의 숫자가 그대로 통장에 들어옵니다.
대신 뒤집어 보면, 나라가 해주는 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국민연금도, 건강보험도, 실업급여다운 실업급여도 없습니다. 회사가 주는 패키지가 복지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생활비 글에서 말씀드렸듯 혼자 살아도 월 290만~400만 원이 나가는 도시입니다. 월급이 AED 10,000, 약 410만 원 아래라면 세금이 없어도 저축이 잘 안 되는 구조라는 얘기입니다.
오퍼는 총액이 아니라 쪼개진 구조를 봐야 합니다
한국과 가장 다른 부분입니다. 두바이 오퍼는 기본급(basic)과 수당(주거·교통 등)으로 쪼개져 있습니다. 같은 월 AED 12,000이어도 기본급이 6,000인 오퍼와 9,000인 오퍼는 다른 오퍼입니다.
퇴직금이 기본급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두바이 퇴직금(그래추이티)은 첫 5년은 1년마다 기본급의 21일치, 6년 차부터는 기본급의 30일치로 계산됩니다. 기본급을 낮게 잡고 수당을 키운 오퍼는 퇴직금을 줄이려는 구조일 수 있습니다. 사인하기 전에 기본급 줄부터 확인하세요.
수습도 깁니다. 3~6개월이 보통이고, 이 기간은 퇴직금 산정에서 빠지며 해고도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실업보험은 있긴 있습니다. ILOE라는 의무 가입 보험인데, 보험료는 월 AED 5~10으로 부담이 없다시피하지만 12개월 이상 가입해야 기본급의 60%를 최대 3개월 받습니다. 입사하면 바로 가입해두세요. 안 하면 벌금도 있습니다.
비자는 회사에 묶여 있습니다
두바이 취업비자는 고용주가 스폰서입니다. 회사가 신청하고, 보통 2년짜리이며, 절차는 요즘 많이 빨라져서 서류가 갖춰지면 영업일 5일 전후를 목표로 돌아갑니다.
뒤집으면, 퇴사하면 비자도 정리된다는 뜻입니다. 유예기간 안에 다음 스폰서를 찾지 못하면 출국해야 합니다. 이민 현실 글에서 말한 “조건이 유지되는 동안의 체류”가 취업자에게는 사실상 재직 상태 그 자체입니다.
비자를 회사에서 떼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부동산입니다. AED 200만, 약 7억 6천만 원 이상의 집을 사면 고용주와 관계없는 10년 골든비자를 신청할 수 있고, 퇴사해도 그 집을 유지하는 동안은 체류 자격이 남습니다. 조건과 유지 의무는 골든비자 글에, 행정비와 가족 동반 비용까지 실제로 드는 돈은 골든비자 비용 글에 정리했습니다.
회사 없이 먼저 들어가서 구직하고 싶다면 구직비자(잡시커 비자)라는 경로도 있습니다. 스폰서 없이 입국해 현지에서 면접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단기 비자입니다.
참고로 자국민 의무채용 제도(에미라티제이션)가 강화되는 중입니다. 50인 이상 기업은 매년 자국민 채용을 늘려야 합니다. 다만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어서, 전문성 있는 외국인 수요는 여전히 강합니다. 영향을 받는 것은 대체 가능한 일반직 쪽입니다.
한국인이 실제로 가는 자리
한국인 취업은 대체로 네 갈래입니다. 항공사 승무원과 호텔·서비스업, 한국 기업 주재원, IT·금융 전문직, 그리고 현지 한국계 업체입니다.
구직 문화는 철저히 링크드인 중심입니다. 이력서를 영문으로 다듬고 링크드인을 정리하는 것이 사실상 첫 단계고, 현지 구직 사이트와 헤드헌터가 그다음입니다.
한 가지 흔한 오해는 “일단 가면 뭐라도 구해진다”입니다. 관광비자로 와서 몇 달씩 구직하다 생활비만 태우고 돌아가는 경우를 봅니다. 오퍼를 받고 오는 것과 와서 찾는 것은 난이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저라면
월급 숫자 하나만 보지 않고 이렇게 계산하겠습니다. 총 패키지에서 생활비를 빼고, 퇴직금 기준이 되는 기본급 비중을 확인하고, 한국에서 받던 실수령액과 비교하는 순서입니다.
거칠게 기준을 잡으면 이렇습니다. 혼자라면 월 AED 15,000 이상부터 저축이 되는 이주고, AED 10,000 아래는 경력 투자라고 생각하고 와야 합니다. 가족 동반이라면 이민 현실 글에서 말한 대로 월 AED 35,000은 넘어야 계산이 돌아갑니다.
오퍼를 받고 이주가 정해졌다면 그때부터는 실무입니다. 집 구하기는 월세 글에, 계좌는 은행 계좌 글에, 한국 쪽 정리는 체크리스트에 순서대로 정리해뒀습니다. 월급이 정리되면 다음은 집값입니다. 지역별 1베드 실제 거래가는 두바이 집값 글에서 확인하세요.
받은 오퍼로 두바이 생활 계산이 맞는지 궁금하다면 내 조건 확인하기에서 오퍼 조건을 남겨주세요. 아는 범위에서 그대로 답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