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글에서 4인 가족 생활비의 정체는 학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학비만 따로 뜯어보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하나만 짚겠습니다. 두바이에는 외국인이 쓸 수 있는 무상 공교육이 없습니다. 아이가 있으면 국제학교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학비는 두바이 갈 때 예산에서 임대료와 함께 제일 큰 변수가 됩니다.
연 370만 원짜리 학교부터 4,500만 원짜리 학교까지
두바이 사립학교 학비는 폭이 무섭게 넓습니다. 연 AED 9,000, 약 370만 원짜리 실속형 인도계 학교가 있는가 하면, AED 110,000, 약 4,500만 원이 넘는 최상위 영국식·IB 학교도 있습니다. 전체 평균은 연 AED 42,000, 약 1,720만 원쯤입니다.
커리큘럼별로 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 커리큘럼 | 연 학비 (AED) | 원화 환산 |
|---|---|---|
| 인도식(CBSE) | 4,000~35,000 | 약 160만~1,440만 원 |
| 영국식 | 15,000~110,000 | 약 620만~4,510만 원 |
| 미국식 | 30,000~105,000 | 약 1,230만~4,310만 원 |
| IB | 38,000~130,000 | 약 1,560만~5,330만 원 |
그런데 같은 커리큘럼 안에서도 가격이 몇 배씩 벌어집니다. 왜 그럴까요. KHDA 등급 때문입니다.
학비를 가르는 건 결국 KHDA 등급입니다
두바이의 모든 사립학교는 교육청 격인 KHDA의 관리를 받습니다. 매년 평가받아서 Outstanding부터 Weak까지 등급이 붙고,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됩니다.
등급 높은 학교가 비싸고, 대기자도 깁니다. Outstanding 학교들은 유치부가 AED 29,000대, 고학년으로 가면 AED 111,000대까지 올라갑니다. 그러니 학교를 고를 땐 학교 광고 말고 KHDA 등급표부터 여는 게 순서입니다.
학비 인상도 KHDA가 쥐고 있습니다. 학교 마음대로 못 올립니다. 그리고 여기 좋은 소식이 하나 있는데, 2026-27학년도는 KHDA가 학비 동결을 확정했습니다. 전 사립학교 인상률 0%입니다.
진짜 비용은 학비 표 바깥에 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 학비 표만 보고 예산을 짜면 틀립니다. 실제로는 이런 돈이 줄줄이 붙습니다.
일단 지원할 때부터 돈입니다. 지원·평가비가 학교당 AED 525~1,000인데 환불이 안 됩니다. 서너 군데 지원하면 그만큼 곱하기입니다.
붙으면 자리 보증금으로 AED 5,000~10,000, 약 205만~410만 원을 겁니다. 보통 첫 학기 학비에서 까주긴 하는데, 중간에 마음이 바뀌면 돌려받기 어렵습니다.
스쿨버스가 연 AED 8,000~14,000, 약 330만~570만 원입니다. 두바이는 통학 거리가 길어서 버스를 태우든 직접 실어 나르든 둘 중 하나는 해야 합니다.
교복에 교재에 노트북까지, 첫해에 AED 2,500~6,000이 또 나갑니다.
다 합치면 최상위권 학교는 아이 한 명당 연 AED 60,000~130,000, 약 2,460만~5,330만 원이 실제 부담입니다. 학비 표보다 한 단계 위의 숫자입니다.
한국인 가족이 따로 알아야 할 것들
두바이에 한국 커리큘럼 정규 학교는 없습니다. 주말 한글학교가 전부입니다. 아이는 영국식, 미국식, IB 중에서 골라야 합니다.
그래서 커리큘럼 선택의 기준은 사실 학교가 아니라 귀국 계획입니다. 몇 년 뒤 한국 입시로 돌아갈 수 있다면 교육과정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한국 대학 전형에서 어떻게 인정받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반대로 해외 대학까지 보는 그림이라면 IB나 영국식이 자연스럽습니다.
인기 학교는 대기가 깁니다. 특히 등급 좋고 가격 합리적인 학교, 그러니까 다들 원하는 학교가 그렇습니다. 이사 시점이 정해졌다면 집 알아보기 전에 학교 지원부터 넣는 게 맞는 순서입니다.
동네와 학교도 묶어서 봐야 합니다. 두바이 힐스처럼 단지 안에 학교가 있는 동네가 있고, 학교가 몰려 있는 지역이 따로 있습니다. 학교를 먼저 정하고 그 통학권에서 집을 찾는 쪽이, 집부터 구해놓고 학교를 끼워 맞추는 것보다 시행착오가 훨씬 적습니다.
그래서 저라면
학비 예산은 표에 나온 숫자보다 20~30% 많게 잡겠습니다. 지원비, 보증금, 버스, 교복까지 더한 실제 부담이 그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순서는 학교가 먼저, 집이 나중입니다. 학교 후보를 추리고, 지원을 넣고, 그 통학권에서 집을 찾으면 됩니다. 전체 생활비 그림은 생활비 글에, 떠나기 전 준비는 한국에서 정리하고 갈 것들에 정리해뒀습니다.
내 조건 확인하기에서 아이 나이와 예산을 알려주시면 어느 가격대의 어떤 동네가 현실적인지 답해드립니다. 아는 범위에서 그대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