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부터 새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한 달 동안 나온 두바이 부동산 뉴스 중에서 한국인에게 실제로 의미 있는 것만 골라, 숫자와 함께 정리하는 월간 코너입니다.
번역만 하는 뉴스는 많으니, 여기서는 한 걸음 더 갑니다. 각 뉴스가 두바이 집을 사려는 사람, 이주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무슨 뜻인지까지 씁니다.
6월호의 가장 큰 뉴스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임대료가 꺾였습니다.
임대료 지수, 수년 만의 첫 하락 전환
두바이 임대지수가 6월 한 달에 2.16% 내렸고, 1년 전과 비교해도 2.55% 낮아졌습니다. 몇 년 동안 무섭게 오르기만 하던 임대료가 처음으로 방향을 바꾼 것입니다.
체감은 숫자보다 큽니다. 상반기 신규 임대계약이 20% 줄었고, 프라임 지역의 신규 임대 호가는 1년 전보다 10~20% 내린 곳도 나옵니다. 원인은 분명합니다. 올해 인도 예정인 신축 12만 가구가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사람에 따라 정반대입니다.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임대료는 계속 오른다”는 전제로 짠 수익률 계산을 오늘부로 폐기해야 합니다. 투자 글에서 공실 1개월을 넣고 보수적으로 계산하라고 한 이유가 정확히 이 국면 때문입니다. 다만 매매가도 같이 식으면서 아파트 그로스 수익률 자체는 6.9%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주를 준비하는 분에게는 몇 년 만에 처음 듣는 좋은 소식입니다. 생활비 글에서 봤듯 두바이 생활비의 절반이 임대료인데, 그 절반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거래는 다시 뛰었습니다
임대료가 식는 동안 매매는 반대로 갔습니다. 6월 매매가 13,766건, 약 13조 원어치로 5월보다 31% 늘었습니다. 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월간 증가입니다.
상반기 전체로는 86,005건, 약 117조 원. 역대 상반기 2위입니다. 1위였던 작년보다는 낮아서, 과열에서 정상화로 내려오는 그림이라고 읽는 게 맞습니다.
눈여겨볼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6월 거래의 72.3%가 분양(오프플랜)이었습니다. 열 건 중 일곱 건이 아직 지어지지 않은 집이라는 뜻입니다. 분양 vs 완공 글에서 정리한 지연·시세 리스크가 시장 전체에 그대로 걸려 있는 셈이니, 분양 계약 전에 그 글의 체크리스트는 꼭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비자 문은 계속 넓어지는 중
올해 들어 골든비자 부동산 트랙의 선납 요건이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등기가액이 AED 200만(약 8억 2천만 원)이면 모기지를 꼈든 분양이든 인정되는 방향으로 정리됐고, 실무 확인도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골든비자 글 기준으로 문이 한층 더 열린 셈입니다.
가족 동반 쪽은 기준이 하나 올랐습니다. 동반가족 스폰서의 최소 급여 기준이 월 AED 3,000에서 4,000(약 164만 원)으로 인상됐습니다. 투자자 트랙에는 영향이 없지만 취업 비자로 가족을 데려가는 분에게는 해당됩니다.
이 밖에 간호사, 교사,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골든비자 대상 직군이 넓어졌고, 6월 말에는 도착비자 대상도 확대됐습니다. 방향은 일관됩니다. 사람을 더 받겠다는 것입니다.
금리는 기다려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6월 17일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3.5~3.75%)했는데, 내용이 매파적이었습니다. 위원 18명 중 9명이 연내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입니다.
디르함은 달러에 고정돼 있어서 두바이 대출금리는 미국 금리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현재 두바이 모기지 최저선은 고정금리 3.75% 안팎입니다. “금리가 더 내려가면 사자”고 기다리던 분이라면, 그 계산이 6월부로 불확실해졌다는 게 이번 달의 조용한 뉴스입니다. 현지에서 고정금리 선택이 늘어난 이유이기도 합니다.
6월을 한 줄로 정리하면
집값과 거래는 아직 뜨겁고, 임대료는 식기 시작했고, 비자는 넓어지고, 금리는 내려올 기미가 멈췄습니다. 사는 사람과 세 놓는 사람의 계산이 갈라지기 시작한 달입니다.
다음 호는 7월 뉴스로 8월 초에 돌아옵니다. 그 사이 본인 상황에서 이 뉴스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하시면 내 조건 확인하기에서 상황을 남겨주세요. 아는 범위에서는 그대로 답해드립니다.
* 거래·임대 통계는 두바이토지청(DLD)과 현지 언론 보도, 비자·금리는 공식 발표 기준이며, 원화 환산은 1디르함 410원 기준입니다.